AI는 직무 전체가 아니라 직무 안의 작업 단위를 먼저 가져갑니다. 2026년 현재 전사, 번역, 요약, 초안 작성처럼 규칙이 분명하고 반복되는 작업은 상당 부분 자동화되었습니다. 반면 맥락을 읽고 책임을 지는 판단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그래서 실무에서 유효한 질문은 대체 여부가 아니라, 어떤 작업을 어디까지 맡길지입니다.
AI는 지금 어떤 일을 가져가고 있나요?
가장 먼저 자동화된 영역은 입력과 정리입니다. 말한 내용을 받아 적고, 문서를 요약하고, 같은 형식의 초안을 반복해서 만드는 일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회의 기록만 보아도 변화가 분명합니다. 예전에는 녹음한 뒤 사람이 다시 들으며 받아 적어야 했지만, 지금은 실시간 전사와 자동 요약이 기본 기능에 가깝습니다.
번역과 통역도 같은 흐름입니다. 구글 미트는 한국어를 포함해 80개 이상 언어의 번역 자막을 제공하고(워크스페이스 비즈니스 스탠다드 이상),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팀즈 프리미엄 또는 코파일럿을 통해 번역 자막과 통역 에이전트를 제공합니다. 갤럭시 AI 통역은 별도 요금 없이 한국어를 포함한 16개 언어를 지원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사람이 붙어야 했던 작업이 도구 기본값으로 내려온 셈입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남는 일은 화려한 창의성이라기보다 책임의 영역입니다.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무엇을 물어볼지 정하는 일입니다. AI는 주어진 질문에 답할 뿐, 지금 조직이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는 정해주지 않습니다.
둘째, 결과를 검증하는 일입니다. 전사 정확도, 요약이 놓친 맥락, 인용된 숫자의 출처를 확인하는 사람이 없으면 자동화는 오류를 더 빠르게 퍼뜨리는 장치가 됩니다.
셋째, 결정을 설명하는 일입니다. 왜 이 결론에 도달했는지 동료와 고객에게 설명하고 책임지는 일은 도구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 세 가지를 놓지 않는다면 AI는 경쟁자가 아니라 작업 인원 한 명이 늘어난 상태에 가깝습니다.
지금 시작한다면 어떤 도구부터 보면 될까요?
용도별로 하나씩 붙여보는 편이 빠릅니다. 2026년 8월 기준 대표 도구의 요금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구 | 주로 쓰는 일 | 2026년 8월 기준 요금 |
|---|---|---|
ChatGPT | 대화형 생성, 초안 작성 | Plus 월 $20 |
Claude | 대화형 생성, 긴 문서 작업 | Pro 월 $20 |
Perplexity | 출처가 붙는 검색형 질의 | Pro 월 $20 |
Midjourney | 이미지 생성 | 무료 플랜 없음, Basic 월 $10 |
Runway | 영상 생성(Gen-4.5) | Standard 월 $12(연 결제), $15(월 결제) |
클로바노트 | 한국어 회의 기록 | 무료 월 300분(동의 시 300분 추가), 개인 유료 플랜 없음 |
티로 | 실시간 전사와 번역, 회의 기록 | 무료 체험 3주 300분, Lite 월 $7부터 |
한 번에 다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매주 반복되는 작업 하나를 고르고, 그 작업에서만 한 달을 써본 뒤 유지할지 정하는 방식이 실패 비용이 가장 적습니다.
도구를 고를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한국어 지원 범위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해외에서 평가가 좋은 도구라도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Otter는 음성 회의 기록 분야에서 오래 쌓인 제품이고 SOC 2 인증도 갖추고 있지만, 공식 헬프센터 기준 지원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간체 6개이며 한국어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국어 회의가 중심이라면 이 항목만으로 후보가 갈립니다.
실시간 여부도 갈라집니다. 클로바노트와 다글로는 녹음한 뒤 변환하는 방식이라 회의 중 화면에서 바로 확인하는 용도와는 맞지 않습니다. 대신 두 도구 모두 한국어에 집중한 제품이고, 다글로는 Pro 요금이 월 11,900원부터 시작합니다.
마지막은 보안입니다. 회사 회의 내용을 다루는 도구라면 ISO 27001이나 SOC 2 같은 외부 인증 보유 여부, 데이터가 어느 지역에 저장되는지를 계약 전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글로처럼 공개된 국제 보안 인증이 확인되지 않는 제품도 있고, Otter와 Fireflies처럼 데이터가 미국에 저장되는 제품도 있습니다.
회의와 기록을 맡길 도구는 어떻게 정하나요?
회의가 한국어 중심이고, 회의 중에 내용을 바로 확인해야 하며, 보안 인증이 계약 조건에 들어간다면 선택지는 빠르게 좁아집니다. 저희 팀이 만들고 있는 티로는 이 조건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제품입니다. 한국어 전사 정확도는 자사 공개 기준 일반 환경 98%, 소음 환경 90% 이상이고, 실시간 전사는 0.5초 이내에 화면에 표시되며 실시간 번역도 함께 제공합니다. 지원 언어는 15개 이상이고, ISO 27001과 SOC 2 Type 2 인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의 참가자 목록에 봇이 들어오지 않는 점도 실무에서 차이가 납니다. 티로는 시스템 사운드를 직접 캡처하는 방식이라 대면 회의, 전화, 화상 회의를 같은 방식으로 기록합니다. 기록을 다른 업무 도구와 연결하려는 팀을 위해 MCP와 API도 제공합니다.
반대로 영상 클립 중심으로 회의를 공유하고 싶다면 tl;dv가, 무료로 전사 개수 제한 없이 시작하고 싶다면 Fireflies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정답은 도구의 순위가 아니라 팀의 조건에서 나옵니다.
AI와 함께 일하려면 무엇부터 바꿔야 하나요?
도구보다 순서를 바꾸는 편이 효과가 큽니다. 회의를 예로 들면, 기록을 남기는 사람을 정하는 대신 기록은 도구에 맡기고 회의 직후 5분을 결정 사항 확인에 쓰는 식입니다. 사람이 하던 일을 그대로 AI에게 옮기면 검수 부담만 늘어나지만, 사람이 하는 단계 자체를 뒤로 옮기면 시간이 실제로 남습니다.
두려움의 크기는 대개 사용 경험의 반대편에 있습니다. 한 달 동안 한 가지 작업에 도구를 붙여본 사람은 대체 여부보다 어디까지 맡길지를 이야기하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AI가 제 직업을 없앨까요?
직업 단위보다 작업 단위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전사, 번역, 정형 문서 작성처럼 규칙이 분명한 작업은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됐지만, 문제를 정의하고 결과를 검증하고 결정을 설명하는 일은 사람에게 남아 있습니다. 자신의 업무를 작업 목록으로 쪼갠 뒤 어느 항목이 자동화 대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AI를 쓰려면 개발 지식이 필요한가요?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한 도구는 대부분 앱을 설치하거나 웹에서 로그인하면 바로 쓸 수 있습니다. 회의 기록처럼 배경에서 동작하는 도구는 한 번 설정하면 이후에는 별도 조작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료로 시작할 수 있는 도구가 있나요?
있습니다. 클로바노트는 무료로 월 300분을 제공하고 동의 시 300분이 추가됩니다. Fireflies는 무료 플랜에서 전사 개수 제한이 없으며 저장 용량에 제한이 있습니다. 티로는 3주 300분 무료 체험을 제공합니다. 갤럭시 AI 통역은 S23 이후 기기에서 별도 요금 없이 쓸 수 있습니다.
한국어 회의에 쓸 도구는 어떻게 고르나요?
한국어 공식 지원 여부, 실시간 표시 여부, 보안 인증 세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후보가 정리됩니다. Otter는 공식 지원 언어에 한국어가 없고, 클로바노트와 다글로는 녹음 후 변환 방식이며, 그래놀라는 한국어를 모바일에서만 지원합니다. 세 조건을 모두 요구하는 팀이라면 후보가 크게 줄어듭니다.
회사 회의 내용을 AI 도구에 넣어도 괜찮을까요?
도입 전에 보안 조건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ISO 27001이나 SOC 2 같은 외부 인증 보유 여부, 데이터 저장 지역, 사내 정보보안 정책과의 정합성을 검토한 뒤 도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인증 현황은 제품마다 다르므로 공식 문서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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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회의 기록부터 한 가지 작업을 맡겨보고 싶다면 티로 무료 체험에서 3주 300분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2024년 10월에 처음 발행했으며, 2026년 8월에 전면 개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