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티로는 서비스 런칭 2개월차인, 24년 11월에 스레드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페이드 마케팅 없이 바이럴로만 성장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레드에는 AI에 관심있는 얼리어답터들이 많았고, 좋은 AI 제품이 입소문을 타기 좋은 구조였습니다. 매일같이 ‘AI 추천’글이 쏟아졌지만 막상 새로운 제품은 많지 않더라구요.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보였고 이 플랫폼에 잘 안착한다면 꾸준한 유입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30개도 안되는 게시글로 총 15만+ 노출을 만들었습니다. 스레드 시작 3개월만에 유명 AI 인플루언서 수십명이 티로를 자발적으로 소개해주셨습니다. 그중 스레드 최고 인플루언서인 choi.openai님은 일곱차례나 티로에 대한 포스팅을 올려주시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스레드는 검색엔진, 유튜브 다음으로 티로의 가장 높은 유저 유입채널입니다.
당연하게도, 소셜미디어 계정 운영에 정답은 없습니다. 저는 반말 절대 안썼고 ‘스하리’도 안했어요. 하루 n개 포스팅같은 규칙도 세우지 않았고 자동화도 안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설, 정석처럼 떠돌아다니는 스레드 전략에 대한 글들을 보면 조금 피로한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제가 스레드 플랫폼을 어떻게 바라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해왔는지 케이스를 공유하는것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아 이렇게 블로그로 작성해봅니다.
스레드 플랫폼 특징
스레드 첫 글 게시 전, 계정을 생성한 뒤 열흘정도 열심히 플랫폼을 탐색했습니다. 스레드는 아래와 같은 특징들을 가진 매우 재미있는 플랫폼이더라구요.
피드 알고리즘 세팅이 매우 잘됩니다. 관심있는 키워드의 게시글에 몇번만 좋아요를 누르면 피드 세팅이 바로 바뀝니다. 신생계정, 파급력낮은 게시글도 관련만 있으면 계속 뜹니다.
게시글 호흡이 매우 짧습니다. 게시 이후 짧게는 몇시간, 길게는 48시간 지나면 사실상 사장됩니다. 2~3주까지 피드에 한번씩 띄워주는 링크드인과는 매우 다릅니다.
팔로워 수는 잘 드러나지만, 팔로잉 수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처럼 한눈에 팔로워/팔로잉 비율이 비교되지 않습니다.
좋아요 수가 아닌, 각 게시글의 노출 수가 전체공개됩니다. 대박난 게시글은 모두가 알 수 있습니다.
스레드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며칠만 살펴보면 다 파악이 됩니다
.(??: 유나님 스레드 열심히하시더라구요)
1. 프로필 세팅과 나를 인지시키기
저는 스레드를 먼저 완전히 실명 기반으로 세팅했습니다. 링크드인과 개인 인스타그램 등 실명 기반이 익숙했던것도 있었고, 제 프로필이 스레드에서 먹히기 나쁘지 않겠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프로필 사진도 실물(보다 약간 잘나온) 사진으로 선정했고, 전체공개인 개인 인스타를 연동했고, 이력도 몇줄 적어서 세팅했었습니다. 그리고 첫 게시글 작성 대신 ‘AI, 스타트업, VC, 클로바노트, Otter’ 등의 키워드를 매일 같이 검색하여, 하트수가 5개 이하인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다녔어요.
스레드는 생각보다 ‘좋아요’, 즉 ‘하트’를 받는게 쉽지 않습니다. 게시글 파급력의 기준이 노출수로 드러나기 때문인데요. 재미있는건 하트를 누른 사람에 대해서는 알림이 잘 온다는 사실입다. 그래서 파급력이 낮았던 나의 게시글에 누군가가 ‘하트’를 누른다면, 궁금해서 그 사람의 프로필을 들어와보게 되더라구요. 이 때 잘 작성된 약력과 실명으로 신뢰를 확보하고 계정을 인지시키는게 가능해집니다.
2. 게시글 3번 이내에 1만+ 노출 만들기
스레드는 첫 게시글에 별표를 붙여줍니다!⭐ 귀엽기만 한 것은 아니고, 알고리즘에도 베네핏이 큽니다. 이렇게 소중한 첫 스레드의 기회는 좋은 자기소개로 올리는게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ex.카벤 안혜원님, 프라이머 설은서님, 티로팀 데미안) 자기소개로 크게 바이럴되는 첫글은, 일종의 스레드 데뷔(?)같아요. 당시 스레드에서 스스로를 자랑하는것에 거부감을 떨치지 못해 첫 게시글을 의미없는 다른 글로 올렸는데, 개인적으로는 패착이라 생각합니다.
소중한 데뷔기회(?)를 놓친 저는 빠르게 패착을 파악한 뒤 바로 다음글을 자기소개로, 그 다음글은 제품 소개로 게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1만+ 노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어요. 주요한 전략은 지인을 동원한 초기트래픽 확보였습니다. 스레드는 포스팅한 글을 바로 인스타 스토리에 올릴 수 있고, 이는 포스팅 직후의 view 트래픽에 꽤 도움이 되는 방법이에요.
현재까지의 경험상 스레드 트래픽은 밤 10시경이 제일 활발한 거 같고, 성공적인 게시물의 초기 view 트래픽은 5~10분 안에 50이상, 20분 안에 세자리수 나오면 되는 거 같습니다.
3. 타겟팅과 입소문
스레드의 알고리즘을 타서 첫 스텝을 잘 밟았다면, 이를 잘 레버리지하는게 중요합니다. 좋은 자기소개로 바이럴을 탄 이후 일반적인 게시글을 몇개 작성하다가 스레드를 떠난 분들이 많아 늘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이 즈음에서는 먼저 목적을 확실히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인플루언서가 되거나 강의를 팔아야하는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제 게시글을 통해 타겟 고객에게 티로를 체험시켜야했고, 유망한 다른 인플루언서를 통해 스레드 내에서 제품을 바이럴시켜야했죠.
저는 먼저 otter, 클로바노트 등 이미 유명한 AI 회의록 제품을 추천하시는 분들께 제 제품소개 게시글을 댓글로 달았습니다. AI 제품을 소개하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분들을 졸졸 따라다녔어요. 인스타로 직접 DM을 보내 커피챗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게시글이든 티로가 언급되면 빠르게 찾아가 감사 댓글을 달았고, 노출이 잘 된 콘텐츠는 리포스트&리그램하여 트래픽에 힘을 더했습니다.
한국팀이 만든 & 좋은 제품 & 열심히하는 창업자 → 3개의 조합으로 당시 여러 인플루언서분들이 좋게 봐주셨습니다. 조금씩 티로를 언급해주는 사람들이 생기다가, 3만팔로워를 보유한 신뢰높은 인플루언서에게 처음 소개되며 한차례 궤도에 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작성한 게시글은 6개밖에 되지 않았던 이 즈음부터, 티로는 ‘스레드에서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공공연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스레드의 명실상부 최고 인플루언서인 choi.openai님께서도 다른 분들의 추천으로 서비스를 인지하셨고, 제품을 사용해보신 뒤 약 7차례 저희를 소개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모두 일절 보상없이, 심지어 별도 미팅도 없었던 순수한 자발적인 소개였습니다.
4. 운영법 정하여 꾸준히 활용하기
4개월차 이후 점점 스스로의 액션에 대해 한계효용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창업가 입장에서는 ROI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그동안의 레슨런을 바탕으로 활용법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2가지로 파급력높은 계정 유지의 방향성을 정할 수 있습니다.
한달에 게시글 1~3개, 대신 모든 게시글 노출을 5천 이상씩 시키겠다
스레드 최고 인플루언서가 되어 플랫폼을 장악하겠다
저는 첫번째 방향성으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데요. 아래와 같은 효과를 보고 있어요.
낮은 피로도 & 호감작 : 스레드 상주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고, 올라오는 게시글이 늘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음: 스레드의 특징일 수도 있지만, 저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일본출장갈 때 여러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를 소개받았어요.
알고리즘을 원하는대로 세팅할 수 있음: 지금 제 피드는 완전히 한/일 크로스보더 페르소나로 점령되었습니다.
하지만 스레드의 게시글 수명은 워낙 짧아서, 게시글을 업로드하지 않는 기간동안은 그냥 묻혀있는게 사실입니다. 스스로도, 기존 파급력을 유지하는건 가능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긴 어렵겠다고 느끼고 있어요.
두번째 방향성으로 운영할 경우, 시시각각 올리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다시한번 더, 스레드는 아무리 잘터진 게시글이어도 수명이 최장 48시간입니다. 잘 안터진 게시글은 4시간도 안가는 거 같아요.
그래서 하루에 1~3개는 계속 올려야 계정 자체가 크게 성장하는 거 같습니다. 본인만의 컨셉을 확실히 잡고, 일관성 하에 좋은 정보를 꾸준히 공유하는 것이 가장 유효해보여요.(ex. https://www.threads.com/@choi.openai) 자동화 작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겁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스레드를 위한 정보성 게시글’ 연재를 할 바에는, 편안하게 일상을 자주 공유하는게 오히려 좋아보이기도 합니다. (ex. https://www.threads.com/@ee.yxx) X,링크드인에서 인사이트를 꾸준히 공유하는 것 보다는 센스있는 인스타 스토리를 종종 올리는 것이 더 자신있는 분이라면 이 방향성도 매우 추천드리고 싶어요.
마무리
길게 적었지만, 이 게시글을 면면히 따라하는 것 보다 직접 노출 1만 넘기는 것을 목표로 게시글 3개이상 작성해보는것이 감을 잡는데에 훨씬 좋을거예요. 대신 제 스레드 활용기가 스레드 진입장벽을 넘는 것에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티로팀 스레드: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DM주세요. 비슷한 포지션으로 스레드를 고민중이시라면 커피챗도 환영합니다! (스하리는 안합니다)